샤넬랑데부리테레르1 [Vol.11] 스마트폰 너머, 럭셔리가 종이의 무게를 택한 순간 초 단위로 쏟아지는 디지털 피로감 속에서, 책을 펼쳐 드는 '시간의 여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스타필드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 한가운데 섰던 날이 생각나요. 천장까지 닿을 듯 거대하게 솟아오른 책장과 수만 권의 책들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정작 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건 그 공간을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액정에서 잠시 눈을 떼고,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나란히 앉아있던 사람들의 모습. 쪼개진 초 단위의 자극을 벗어나, 잉크로 인쇄된 종이의 질감 속에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머물게 하는 그 풍경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어요. '아, 어쩌면 저런 멈춤과 쉼이야말로 지금 시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순도 높은 럭셔리가 아닐까.'알고리즘이 채워줄 수 없는 안목, 메종이 서점을 여는 이유최근 글.. 2026.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