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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11

[Vol.4] Old Money의 유산, 어떻게 '젊은 럭셔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가? 헤리티지라는 견고한 틀 안에 담아내는, 알고리즘 너머의 감성 요즘 하이엔드 하우스들의 가장 큰 숙제는 아마 '계승(Inheritance)'일 거예요. "부모 세대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한 헤리티지를, 어떻게 Z세대의 언어로 통역할 수 있을까?" 저도 부티크에 들어서는 젊은 고객들의 옷차림과 그들이 제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매일 이 생각을 해요. 흥미로운 건, 기술이 모든 걸 개인화해 주는 시대에 오히려 젊은 세대가 AI 추천 트렌드보다 수십 년을 버텨온 '진짜의 이야기'에 강력하게 반응한다는 점이에요. 계승이란 과거를 똑같이 복제하는 게 아니라, 메종의 본질을 지금 세대가 '멋'으로 느낄 수 있게 다시 통역하는 감각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클래식의 반전, Z세대의 새로운 '타임리스(Timeless)'가.. 2026. 6. 18.
[Vol.3] 하이엔드 메종의 Digitalization, '프라이빗'의 경계는 어디인가? 디지털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메종의 환대(Hospitality) 요즘 하이엔드 메종의 마케터들을 만나면 결국 마지막엔 비슷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Digitalization. 저도 퇴근길이나 업무 중간에 종종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곤 해요. "편리함이 럭셔리의 본질인 희소성을 가릴 수 있을까? 우리가 공들여 쌓아온 그 프라이빗한 거리감을, 디지털이 오히려 무너뜨리고 있는 건 아닐까?" 단순히 모든 걸 온라인으로 옮기는 건 답이 아닐 거예요. 진짜 고민해야 할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감도를 디지털 안에서도 잃지 않는 일이니까요.에이전틱 AI, 디지털 세상의 '보이지 않는 집사'가 되다최근 글로벌 메종들이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AI 컨시어지를 도입하는 방식을 보.. 2026. 6. 11.
[Special Vol.] 악마는 이제 알고리즘을 입는다. 데이터가 넘볼 수 없는 '미란다 프리슬리'의 마지막 한 끗 앞선 기록들에서 AI가 만드는 부티크의 조용한 환대(Vol.1)와 제작 현장의 무드보드 혁신(Vol.2)을 다루다 보니, 결국 화두는 '인간의 안목'으로 수렴하더라고요. 그러다 얼마 전 화제인 영화 를 보며 묘한 감정이 스쳤어요. 1편의 미란다가 지면 매거진으로 트렌드를 하달하는 절대 권력자였다면, 2편의 그녀는 초 단위로 변하는 디지털 세상과 싸우는 전략가에 가까웠거든요. 예전처럼 비서 책상 위에 코트를 툭 던져놓는 포스는 부릴 수 없는 세상이 됐지만, 영화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모든 트렌드를 AI가 예측하는 시대에, 미란다 프리슬리는 여전히 필요한가?" 제 답은 '그렇다'예요. 아니, 오히려 지금처럼 알고리즘이 범.. 2026. 6. 4.
[Vol.2] 생성형 AI, 럭셔리 마케팅의 '무드보드'를 바꾸다. 영감의 해상도가 결정하는 럭셔리의 확신 지난번 기록했던 LVMH의 '조용한 기술(Quiet Tech)' 이야기를 적으며, 문득 매장 어드바이저의 태블릿 너머 콘텐츠 제작 현장의 풍경도 떠올랐어요. 부티크의 환대만큼이나 메종의 영감을 시각화하는 제작 현장 역시 AI로 인해 아주 은밀하고 크게 바뀌고 있거든요. 얼마 전 벨루티 SS26 캠페인 촬영을 앞두고 콘텐츠 프로덕션 에이전시로부터 비주얼 브리프를 전달받았을 때였어요. 파일 속 무드보드를 열어보는 순간, 지난 18여 년간 봐왔던 익숙한 프리 프로덕션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직감했죠. 과거의 스토리보드가 "이런 무드와 흐름일 것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상상력의 초안이었다면, 제 모니터에 펼쳐진 AI 기반의 스토리보드는 "이것이 우리가 구현할.. 2026. 5. 28.
[Vol.1] LVMH는 왜 AI를 '장인'이라 부르는가? 럭셔리의 온도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파리 본사에서 전달된 AI 클라이언트링 가이드라인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해요. 18여 년간 글로벌 뷰티 브랜드부터 하이엔드 메종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해 오며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질문이 다시 떠올랐거든요. "기술이 화려해질수록, 럭셔리만이 줄 수 있는 휴먼 터치(Human Touch)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매일 마주하는 AI는 이제 부정할 수 없는 비즈니스의 강력한 엔진이에요. 하지만 제가 벨루티 현장과 부티크 공간에서 체감하는 럭셔리의 본질은 차가운 데이터의 나열에 있지 않더라고요. 고객이 메종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나만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정서적 만족감'을 경험하게 하는 환대의 밀도에 가깝죠. 첫 번째 기록으로, LV.. 2026. 5. 21.